花亭古楥隆 自動響無窮 出北洪江白 石潭氣像紅 擊蒙加聖學 君與民觀風 務實精神受 兩非成現中
화석정 옆 오래된 느티나무 무성하고 자동차 소리 끝이 없이 울려 퍼지네 북쪽에서 내려오는 너른 강은 희고 율곡선생 기상은 여전히 붉구나 ‘격몽요결’과 ‘성학집요’ 지으시어 임금과 백성의 풍속과 마음 살피셨네 실질에 힘쓰라는 정신 이어받아 ‘양비론’으로 현실의 중화 이루세
작가의 말
-次栗谷先生花石亭韻 율곡 이이 선생 <화석정> 시운을 빌려 짓다-
*古楥: 화석정 옆 600년 된 느티나무
*石潭: 율곡 이이 선생님의 다른 아호
이 시는 과거의 정신과 현재의 현실이 만나는 화석정의 풍경을 그렸습니다. 오래된 느티나무는 율곡 선생의 사유가 뿌리내린 학문의 상징이며, 자동차 소리는 오늘의 시대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나고 있음을 알립니다. 율곡은 『격몽요결』과 『성학집요』를 통해 임금과 백성 모두의 마음과 풍속을 바르게 하려는 실천의 학문을 펼쳤습니다. 그의 정신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현실의 극단 속에서 조화와 실질을 추구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실질에 힘쓰라는 정신 이어받아 ‘양비론’으로 현실의 중화 이루세”라는 구절은 율곡 사상의 현대적 해석이자, 지혜로운 균형의 철학을 상징합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역사는 고요히 흐르는 강물처럼 변하지 않는 진리를 품고 있으며, 그 위를 걷는 오늘의 인간 또한 그 뜻을 이어 실천으로 시대를 완성해야 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