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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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틈새에서 피어난 한 줄의 생각 - 그것이 수필이 되고, 춘천이 됩니다삶을 닮은 문장, 사람들 닮은 온기 - 춘천답기의 수필에서 만나는 춘천의 숨결마음이 머무는 순간을 글로 남깁니다 - 춘천답기 수필, 느림의 미학
지리산을 다녀와서

2026년 6월 23일 드디어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 5월 초 중산리에 숙소를 예약하고 등반하려 했으나 비로 인해 6월초로 연기하고, 6월초에도 또 비가 와서 두 주 후인 이번에 세 번째에야 겨우 등산을 하게 되었다. 천왕봉은 나 같은 범인에게는 함부로 등정을 허락하지 않는 모양이다. 중학교 동창인 우리 셋이 지금까지 다녀온 산 중에서 가장 크고 높은...

최명걸
최명걸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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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기

제주도에 가서 힐링하고 오라고 큰딸이 비행기 티켓과 감성숙소를 잡아주어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큰딸의 따뜻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렇게 남편 그리고 막내딸과 함께 6월의 끝자락에 셋이서 설레는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은 언제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설레게 한다. 기대에 부풀어 공항버스를 타고 김포에 도착하여 우동으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서정희
서정희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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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께 드리는 마지막 인사

장모님.이제는 "어머니" 하고 불러도 따듯하게 웃으며 돌아보시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인자하셨던 얼굴은 제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어 문득문득 떠오르고, 꿈속에서도 저는 여전히 장모님을 찾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불러 보아도 대답 없는 고요함만이 가슴을 메웁니다.살아오시는 동안 가족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과 희생을...

권은석
권은석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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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인생은 때론 탈출구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삶이란 아무래도 천편일률적으로 매일 똑같을 순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마치 날씨와 같아서 햇빛이 쨍쨍하고 화창하여 그냥 기분이 좋은 날도 있지만, 흐리고 바람 불고 먹구름에 천둥 치고 비가 오고 구질구질한 날도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 여정도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사실 생각해 보면...

정해섭
정해섭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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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숨결로 빚어낸 인생, 나의 플루트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첫 플루트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진 것은 꽤 늦은 시기였다. 오십 대 중반 무렵, 쉴 틈 없이 내 삶을 지탱해 오던 일을 그만두고 잠시 숨을 고르던 때였다.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공허함이 찾아왔다. 평생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돌보지 못한 몸은 아프다고 신호를 보냈고 마음마저 깊이 지쳐 있었다....

홍옥주
홍옥주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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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만족 봄나들이 야외수업

김유정 추모 89주기를 며칠 앞둔 화창한 봄날, 김유정 문학촌에서 수필 반 야외수업을 하였다. 이곳은 작년 늦가을쯤 근처에 있는 ’레일바이크‘를 타러 왔다가 잠시 들렀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스산한 바람에 바싹 마른 낙엽이 구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마치 망한 고려의 도읍지를 돌아보는 길재처럼 세월의 무상함을 생각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오늘은 시작부터...

원성희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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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레마을의 노란 동백꽃, 그 서글픈 해학의 문장들

김유정(金裕貞). 그 이름 세 글자를 입 안에 머금으면, 춘천 신동면 증리(甑里), 즉 실레마을의 산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알싸한 생강나무 꽃내음이 먼저 코끝을 스친다. 춘천의 산하가 빚어낸 가장 아린 보석이자, 한국 문학사가 품은 가장 찬란한 단명(短命)의 천재. 그가 실레마을의 굽이진 길목마다 뿌려놓은 문장들은 이제 단순한 소설을 넘어 춘천의...

허준구
허준구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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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같은 당신에게

처가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발걸음이 가볍다. 남들은 처가 식구들과의 만남이 조금은 서먹하거나 부담스럽다는데, 나에게는 이곳이 또 다른 나의 무대이자 놀이터다. 대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내 눈은 벌써 바쁘게 움직인다. 이번에는 어디를 고쳐볼까, 어떤 낡은 것들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설렘 때문이다.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처가집 곳곳에는 이미 나의...

안두환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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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침대

K은행에 입행 후 1년가량 지난 1981년 이른 봄 장성지점으로 발령이 났다. “작년 입행자는 벽지로 보내 사회 경험을 배우게 하라”는 경영진의 방침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약혼 중이던 나는 못마땅하였으나 어쩔 수 없었다.버스로 원주 가서 다시 기차를 타고 황지역에 내렸다. 비포장의 역광장은 바람에 연탄 가루가 날리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장성으로...

김영한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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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핀 그리움

초여름이 찾아오면 우리 집 담장 위로 아침 햇살을 가득 머금은 장미 넝쿨이 축제의 춤을 추듯 피어난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는 몸짓이 싱그럽다.나는 매일 아침 여섯 시면 어김없이 눈을 뜬다. 잠옷 차림 그대로 마당에 나서서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꽃송이가 새로이 피어났는지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첫 일과다.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듯한...

오일주
오일주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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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동백

노란 동백(백 년의 시간을 건너 마주한 천재 작가)정영순 2026년 3월, 햇살 좋은 어느 날. 춘천의 공기는 벌써 여름의 발길질이 느껴질 만큼 달구어져 있었다. 차창 너머로 흘러가는 풍경 속엔 연두색 새순들이 고개를 쏘~옥 내밀고 있었다. 바퀴가 신나게 달려 도착한 김유정 문학촌. 그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정갈하게 단장된 초가지붕들이 봄볕을 받아...

정영순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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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나이 정 금 지 겨우내 망설이다 봄이 오면서 치과에 갔습니다. 의자에 앉았습니다. 조금 전에 찍은 치아의 흑백 사진이 눈앞에 보입니다. 거기에 이름과 나이가 적혀있는데 실제 나이보다 두 살이 적습니다. 생일을 기준으로 하는 만 나이입니다. 두 살이 적은데도 숫자로 보니 나이가 참 많습니다.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1960년 1월 1일 시행되어 2023년...

정금지
정금지202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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