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수필
일상의 틈새에서 피어난 한 줄의 생각 - 그것이 수필이 되고, 춘천이 됩니다삶을 닮은 문장, 사람들 닮은 온기 - 춘천답기의 수필에서 만나는 춘천의 숨결마음이 머무는 순간을 글로 남깁니다 - 춘천답기 수필, 느림의 미학
꽃이 진 후에도 머무는 향기

모든 꽃은 피어나면 언젠가는 지기 마련이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오월의 장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찬란했던 계절이 지나고 나면 붉은 꽃잎들은 하나둘 대지 위로 툭툭 떨어지고, 대문을 가득 채웠던 화려한 왕국은 잠시 빛을 바랜다. 하지만 우리 집 대문의 장미만큼은 꽃이 진 후에도 결코 시들지 않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외형의 화려함을 넘어선,...

소청자
소청자2026. 7. 9.
0
수필
광치계곡, 마음에 숲을심다

광치계곡, 마음에 숲을 심다조은선 광치계곡은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대암산이 품고 있는 계곡이다. 양구에서 인제 방면으로 달리는 31번 국도를 따라가면 구검문소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가면 광치계곡에 닿는다. 크고 작은 능선으로 둘러싸여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다하여 고개 이름을 ‘광치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은선2026. 7. 9.
0
수필
의심의 꼬리를 자르다

산을 만나러 가려고 운동화 끈을 묶는다. 혼자 산을 찾는 버릇은 여전하다. 눈이 밝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무섭다고 한다. 그 반대인 나는 사람을 좋아하며 믿고 함께 흐름을 탄다. 앞선 이의 발꿈치를 보며 보폭을 고르고 스치는 이의 행색과 내음으로 일상을 읽는다.정상에 오르면 운동기구가 있다. 여러 가지 운동기구 중에 눈에 뜨이는 것은...

김연옥
김연옥2025. 12. 29.
1
수필
텃밭이라는 작은 공간

취미가 뭐예요? 하고 누군가 물으면 나는 멍해진다. 내세울 만한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취미를 물으면 그저 생각나는 대로 독서예요. 했다가 또 다른 사람이 물으면 운동이요. 하고 말한 기억이 난다.특별히 내세울 만한 취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조용히 이어져온 작은 습관이 있다. 바로 텃밭 가꾸기이다.우리 집 울안에 40여 평 되는...

권은석
권은석2025. 12. 18.
5
수필
취미생활

취미생활의 정의를 내린다면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즐기기 위하여 벌어지는 일상들이다. 전문성이 좀 결여되어도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감흥을 느끼며, 활동하고, 감성을 자극시키는 당기는 멋, 맛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취미의 개념에서 벗어나 가장 잘하는 특기를 발견하고, 공부하고, 노력하여 자신의 길을 찾아 전문가가...

박은행
박은행2025. 12. 18.
3
수필
일본 성지순례를 마치고

내가 다니는 교회의 담임 목사님께서 2년 전부터 제안하고 기획한 일본 나가사키 성지순례를 하게 되었다.‘25.11.30~12.4일의 4박 5일간 교인 10명이 후쿠오카, 나가사키, 벳부 우레시노 온천을 여행하는 일정이다. 갈 때는 부산에서 배를 타고 올 때는 항공편으로 오는 것으로 다소 낭만적이고 재미있는 여행으로 우리 모두는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고 들뿐...

정해섭
정해섭2025. 12. 18.
3
수필
이전의 삶과 너머의 삶

난 취미가 등산이다. 취미란 마음의 밭을 가는 일이다.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다. 아무것도 안 하는 휴식과 다르다.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책을 수집하면 취미다. 하늘을 나는 나비를 보는 건 취미가 아니고, 나비를 잡아 핀을 꼽으면 취미다. 취미가 일거리가 되면 즐거움은 날아간다. ‘돈 받고 하라면 시들해지는 것이...

김동순
김동순2025. 12. 18.
3
수필
어느 가을날을 꺼내며

‘새’라는 이름을 가진 새가 없듯이 ‘절’이라는 이름을 가진 절도 없다. 일곱 살인 내게 ‘봉의사’는 그냥 이름 없이 절이었다. 세상 궁금한 것이 많은 나는 외할머니를 따라 그 곳에 갔다. 소양중학교 건너편 ‘사농동’ 집을 출발하여 소양강다리를 건넜다. 산 중턱에 있는 절로 가는 오르막길은 꽤나 힘들었다. 그 가을의 날씨는 맑았고 단풍이 예뻤던 기억이...

최영자
최영자2025. 12. 18.
1
수필
아버지를 회상하며

나의 아버지는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 옥산포 출신이며 종갓집 장손으로 생전에 팔 남매를 낳으셨다. 또한 진주 할머니, 할아버지 홀로된 고모님 조카들까지 대가족 열다섯 식구를 거느리시며 일 년에 수십 번의 제사를 지내셨고, 돼지와 닭, 오리 등을 키우시면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농사를 짓는 옥산포의 터줏대감 전형적인 농부였습니다.파란만장한 아버지께서는...

박은행
박은행2025. 12. 18.
1
수필
신앙고백

저의 신앙은 제가 초등학교 4, 5학년 무렵 집안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어느 일요일 아침! 우리 집을 발칵 뒤집어놓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고인이 된 지 아주 오래된 제일 큰 형이 교회에 간다는 것으로 형은 저녁 예배에만 참석하여 집에서는 동네 마실 가는 것으로 알다가 믿음과 신앙이 깊어지자 주일 낮 예배 참석을 강행하였던 것입니다....

정해섭
정해섭2025. 12. 18.
1
수필
시간의 숲을 함께 걷는 사람

살다 보면 문득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의 속도는 너무 빠르고, 내가 이룬 것들은 모래성처럼 위태로워 보일 때,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를 증명하려 애쓴다. 하지만 그런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아무런 설명이 필요 없는 단 한 사람, 나의 가장 낮은 지점까지 묵묵히 지켜봐 준 '오래된 친구'가 있다는 것은 인생이 내게 준...

홍옥주
홍옥주2025. 12. 18.
4
수필
수필 문학반을 돌아보며

2025년 2월 20일춘천 문화원 강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필문학반에 첫 수업하는 날! 글쓰기를 좋아했던 나는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강의실로 향했다. 한 분 한 분 자기소개가 끝난 후 총무와 반장을 선출하는데, 지금껏 각종 모임에서 총무를 맡아 본 경험이 많아서 이번만큼은 정말 어떤 임무를 맡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터라 다른 분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서정희
서정희2025. 12. 18.
6
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