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碑卽在泉田里 因水沒爲移住民 建塔龍登堤上地 可能懷抱慰相痕
망향비는 천전리에 있는데 수몰로 고향 떠난 사람들을 위해 용오름 둑에 망향탑을 건립하니 서로 회포를 풀고 아픔을 달래는 곳이라오
작가의 말
이 시는 수몰된 고향에 대한 집단적 그리움과 인간의 회복력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천전리의 망향비와 망향탑은 단순한 기념물이 아니라, 사라진 땅과 여전히 이어진 마음을 잇는 다리입니다. 물속에 잠긴 마을은 사라졌지만, 그 기억은 사람들 마음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서로 회포를 풀고 아픔을 달랜다”는 구절은 그 잃어버림의 슬픔이 공감과 나눔을 통해 위로로 변해가는 순간을 포착한 것입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비록 세월과 물이 모든 것을 덮었어도 사람의 마음만은 잠기지 않는다는 진리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망향탑 앞의 바람과 노을 속에는, 고향을 잃은 이들의 눈물과 미소가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