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昏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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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嶽虛中電擧揚
商家萬客喜嬉場
時流落照無心去
江岸孤翁釣夕陽
삼악산 앞 허공에 케이블카 날고
프리마켓에 많은 사람 즐거이 모여드네
시간은 흘러 황홀한 낙조에는 관심 없이 돌아가는데  
강둑에 노인 홀로 떨어진 해를 낚는구나!

작가의 말

이 시는 도시의 활기 속에 스며든 고요한 성찰의 순간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삼악산 아래의 케이블카와 프리마켓은 현대적 풍경의 상징이며, 그 속에 웃음과 활력이 넘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황홀한 노을이 찾아올 때,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뒤로한 채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때 홀로 남은 노인이 강둑에서 “떨어진 해를 낚는” 장면은 인생의 본질을 깨닫는 상징적 순간입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소란한 세상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고요함, 그리고 사라지는 것들 속에서 여전히 빛나는 삶의 의미를 그리고자 했습니다. 노을을 낚는 노인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내면을 비추는 한 줄기 시(詩)의 그림자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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