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盛夏野生花金雉腿 (한여름 야생화 ‘금꿩의다리’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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盛夏炎陽似鹿茸
溪邊倩影又相逢
短裳嬈腿如群舞
水拍詩吟眺萬重
한여름 불볕더위에 새로 난 사슴뿔처럼
시냇가에 고운 모습 또 반갑게 만나는구나!
짧은 치마 예쁜 다리 춤추는 듯하니
철벙거려 시 읊으며 한없이 바라보누나

작가의 말

*금꿩의 다리: 한여름에 피는 야생화로 물을 좋아해서 주로 냇가나 도랑 가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다년생으로 해마다 그 자리에 나고 씨가 떨어지면 냇물을 따라 종족이 퍼지지요. 가을에 씨를 받아 곧바로 물가 양지쪽에 파종하면 이듬해 꽃을 볼 수 있어요.

*金雉腿(금치퇴): 야생화 ‘금꿩의다리’를 말함. ‘금꿩의다리’를 파파고에 넣어 한자로 변환시키니 ‘金雞腿(금계퇴)’로 나오는데 여기서는 ‘金雉腿(금치퇴)’로 바꾸었음.

*水拍(수박): 물에서 철벙대며 박자를 맞춤.

이 시는 한여름의 생명력과 인간의 감흥이 맞닿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불볕더위 속에서도 시냇가의 바람과 물빛은 생기를 머금고, 그 속에서 만난 한 장면이 삶의 기쁨과 시적 영감으로 피어납니다. ‘사슴뿔’은 갓 자라난 생명의 상징이고, 그 곁에서 춤추는 듯한 인물의 모습은 자연이 빚은 순수한 예술이지요. 시인은 그 순간을 바라보며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삶의 열정과 자연의 영원함을 느낍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시란 결국 살아 있는 찰나의 감동을 노래하는 일”이라는 믿음을 담았습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반짝이는 그 한순간이, 곧 예술과 생명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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