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꿩의 다리: 한여름에 피는 야생화로 물을 좋아해서 주로 냇가나 도랑 가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다년생으로 해마다 그 자리에 나고 씨가 떨어지면 냇물을 따라 종족이 퍼지지요. 가을에 씨를 받아 곧바로 물가 양지쪽에 파종하면 이듬해 꽃을 볼 수 있어요.*金雉腿(금치퇴): 야생화 ‘금꿩의다리’를 말함. ‘금꿩의다리’를 파파고에 넣어 한자로 변환시키니 ‘金雞腿(금계퇴)’로 나오는데 여기서는 ‘金雉腿(금치퇴)’로 바꾸었음.*水拍(수박): 물에서 철벙대며 박자를 맞춤.이 시는 한여름의 생명력과 인간의 감흥이 맞닿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불볕더위 속에서도 시냇가의 바람과 물빛은 생기를 머금고, 그 속에서 만난 한 장면이 삶의 기쁨과 시적 영감으로 피어납니다. ‘사슴뿔’은 갓 자라난 생명의 상징이고, 그 곁에서 춤추는 듯한 인물의 모습은 자연이 빚은 순수한 예술이지요. 시인은 그 순간을 바라보며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삶의 열정과 자연의 영원함을 느낍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시란 결국 살아 있는 찰나의 감동을 노래하는 일”이라는 믿음을 담았습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반짝이는 그 한순간이, 곧 예술과 생명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김재경
于泉 金在京
작품수3
모든 작품(3)
김재경2025. 10. 23.
한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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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춘천의 자연, 현대, 그리고 정신문화가 어우러진 풍경을 노래합니다. 금병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도시와 정신을 품은 상징적 존재입니다. 그 아래의 고층 아파트는 시대의 굳셈, 그리고 교정의 초목과 서예실은 지적·예술적 생명력을 나타냅니다. “문자의 향기를 살피고 있네”라는 구절은 현대의 열기 속에서도 전통의 정신이 여전히 숨 쉬고 있음을 상징하지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이 함께 존재하는 이 풍경은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춘천의 정신적 풍경화입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산과 강, 건물과 인간, 전통과 현대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조화로운 시공(時空) 속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것은 바로, 배움과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의 향기로운 숨결입니다.
김재경2025. 10. 23.
한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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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떠남과 남음의 미학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주인은 떠났지만, 매화는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며 꽃을 피웁니다. 사람의 발길이 끊겨도, 자연은 묵묵히 제 일을 하는 것이지요. 그 꽃향기를 실은 봄바람이 담장을 넘어 세상으로 퍼질 때, 나는 그것이 곧 인연의 여운이자 존재의 존엄함이라 느꼈습니다. 비어 있는 집보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향기가 더 아름답다는 사실 — 그것이 내가 이 시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마음입니다.
김재경2025. 10. 15.
한시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