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詠盛夏風景於春川敎大 (춘천교대에서 한여름 풍경을 한가로이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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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屛威勢倂昭陽
山麓高軒詫至剛
草木校庭戡熱氣
學人書室審文香
금병산의 위세는 소양강을 아우르고
산기슭의 고층 아파트는 굳셈을 자랑하누나
교정의 초목은 한여름 열기를 이겨내는데
서예실 학우들은 문자의 향기를 살피고 있네

작가의 말

이 시는 춘천의 자연, 현대, 그리고 정신문화가 어우러진 풍경을 노래합니다. 금병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도시와 정신을 품은 상징적 존재입니다. 그 아래의 고층 아파트는 시대의 굳셈, 그리고 교정의 초목과 서예실은 지적·예술적 생명력을 나타냅니다. “문자의 향기를 살피고 있네”라는 구절은 현대의 열기 속에서도 전통의 정신이 여전히 숨 쉬고 있음을 상징하지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이 함께 존재하는 이 풍경은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춘천의 정신적 풍경화입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산과 강, 건물과 인간, 전통과 현대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조화로운 시공(時空) 속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것은 바로, 배움과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의 향기로운 숨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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