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散步 (봄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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驚蟄山途落葉萎
曉時細雨潤鮮佳
朝陽一瞬桃源幻
消霧春風退色飛
경칩 날 산길에 낙엽 서걱이더니
새벽 가랑비에 곱게 젖어 아름다워라
아침 햇살에 일순 무릉도원이더니
안개 걷히고 봄바람 불자 다시 흩날리네

작가의 말

이 시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경칩의 산길에서 낙엽이 비에 젖고, 안개 속에 빛이 스며드는 그 짧은 순간 — 그곳은 잠시나마 무릉도원(桃源)처럼 완전한 세계로 변합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안개가 걷히고 봄바람이 불자, 모든 것이 다시 흩날리듯 사라지지요.

나는 이 시를 통해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 덧없음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인생도, 자연도, 그렇게 흩날림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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