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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邀雨天坤唵淚怨
黑冥世上孕悲根
苦難靈魄標鳴泣
監內人生抱困墦
醜者橫暴充地獄
惡魔心術濫胸元
但看子厥觀惊愴
藏恨吾神賜救援
비 맞은 천지가 눈물을 글썽이고  
어둑한 세상이 슬픔을 품었다  
고난의 영혼이 울음을 울먹이고  
감옥 내 인생이 괴로움을 안았다  
악한 자의 횡포가 지옥을 채우고  
악마의 심술이 가슴을 채워 넘친다  
 허나 자녀를 보는 그가 슬픔을 보았고  
한을 품은 내 하나님이 구원을 주신다

작가의 말

이 시는 고난 속 인간의 절규와 신적 구원의 대비를 그린 영적 서정시입니다. “비 맞은 천지가 눈물을 글썽인다”는 구절은 단순한 자연의 묘사가 아니라, 세상의 고통이 하늘에까지 닿은 비유입니다. “감옥 내 인생이 괴로움을 안았다”는 부분에서는 육체적 억압을 넘어, 영혼의 속박과 내면의 고통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절망의 끝에서 “한을 품은 하나님이 구원을 주신다” — 이 마지막 구절은 빛이 어둠을 가르는 순간, 인간의 한(恨)이 신의 사랑 속에서 승화되는 구원의 찬가입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비와 어둠, 고통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신앙의 빛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그 빛은 눈부시지 않지만, 세상을 적시는 빗물처럼 조용히 내려 한 영혼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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