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中四合敍 個性滿香書 筆銳千年鬼 墨濃歷史與 身興一劃盡 心隱恨描據 作意揮弘告 忙時載善徐
강원도 내 서예 사단체 모여 전시하니 개성 담긴 글씨 향기가 가득 하네요 날카롭게 붓 다듬어 천년 혼을 담고 진하게 먹 갈아 역사와 더불어 갑니다 온몸으로 한 획 한 획 정성을 다해 마음 아래 숨은 한을 그려내지요 작품 속에 품은 뜻을 써서 널리 알리며 바쁜 세상에 선한 느림을 싣고 있네요
작가의 말
*祝 書藝團體總聯合會 江原特別自治道創立展:
서예단체총연합회 강원특별자치도창립전을 축하하며
이 시는 서예의 정신과 예술혼,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인간의 마음을 찬미한 작품입니다. “붓을 다듬어 천년 혼을 담고” — 이 한 줄에는 세월을 초월한 예술의 진정성과 역사적 계승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온몸으로 한 획 한 획 정성을 다해”는 단순한 기법을 넘어, 서예가의 삶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한 획 속에는 한(恨)과 기도, 그리고 인간의 진심이 함께 깃들어 있지요. 마지막 구절 “바쁜 세상에 선한 느림을 싣고 있네요”는 현대의 빠름 속에서 서예가 지닌 시간의 미학, 즉 “천천히 쓴 선 하나에 담긴 인간의 깊이”를 되새기게 합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서예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언어이자 인류의 유산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먹빛이 스며든 종이 위에, 오늘의 예술혼이 천년의 시간과 조용히 대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