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多年過訪沈陽 興盛僑民飯店亡 寒氣晩秋如刺骨 寬田收穗老娘忙
십여 년이 지나, 중국 심양을 다시 찾으니 번성하던 교민의 호텔은 (코로나를 지나면서) 망해 없어졌네 늦가을 찬 기운이 살을 에는 듯한데 넓은 들녘 이삭 줍는 아낙네는 바쁘기만 하네
작가의 말
*沈陽; 中國遼寧省 省都 沈陽市
이 시는 시간이 남긴 흔적과 인간의 생명력을 그린 작품입니다. 한때 활기로 가득했던 교민의 터전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고요한 들판과 묵묵히 일하는 한 사람의 뒷모습입니다. 세상은 변하고 사라져도, 이삭을 줍는 여인의 손끝에는 여전히 삶을 이어가는 힘이 있습니다. 그 모습은 슬픔 속에서도 존엄하고, 폐허보다 더 강한 생명의 상징이지요.
나는 이 시를 통해, 화려했던 시대가 지나간 뒤에도 인간은 여전히 작은 일상 속에서 희망을 짓는 존재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바람은 차갑지만, 그 속의 인간은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