鷄卵無仁染病邊 何行心種秕輕騫 人才如釀酒之麴 結局成爲雲客然
계란 놈의 부덕으로 주변을 병들게 하는구나 양심의 씨앗은 어디로 가고 쭉정이만 건들 거리네 술 빚을 때 누룩과 같은 인재는 마침내 은자가 되었구나
작가의 말
이 시는 세상에 만연한 가식과 도덕적 부패에 대한 풍자입니다. 겉만 번드르르한 ‘계란’은 스스로의 부덕으로 주변을 병들게 하고, 양심의 씨앗은 사라져 쭉정이만 흔들리는 군상이 되어버렸지요. 반면, 세상을 정화하는 ‘누룩’ 같은 인재는 결국 세속을 떠나 은둔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역설 속에서 나는 진짜 선(善)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싶었습니다. 타락한 세상에서도 묵묵히 빛을 지키는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세상을 다시 일으킬 누룩이 아닐까 — 그런 마음으로 이 시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