迎春風飮流霞酒 (봄바람에 유하주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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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昇天上樂園如
鴨泳河川圖畵於
山里士貧風味厚
鄕村畯事抒情餘
半花見得完全好
弱醉溫和血色舒
佳釀流霞醺態最
武陵別有這元歟
구름이 피어오르는 천상은 낙원 같고  
오리들이 유영하는 하천은 그림 같구나
청빈한 산촌의 선비는 고상한 멋이 넉넉하고
일하는 시골의 농부는 서정적으로 여유롭구나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기가 아주 좋으며
술에 약간 취했을 때 온화한 얼굴빛이 도네
좋은 술 유하주에 얼근히 취한 모습이 최상인데
무릉도원이 따로 있나 이만하면 으뜸이로다

작가의 말

이 시는 한국적 풍류와 인생의 조화로움을 노래합니다. “구름이 피어오르는 천상은 낙원 같고”에서 시작되는 구절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평화로운 삶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무릉도원적 세계를 그립니다. “청빈한 산촌의 선비”와 “일하는 시골의 농부”는 서로 다른 삶의 방식 속에서도 고상함과 여유로움을 함께 나누는 존재들입니다. “꽃은 반쯤 피었을 때 좋고, 술은 약간 취했을 때 온화하다”는 구절은 절제 속의 아름다움, 담백한 인생의 철학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의 “무릉도원이 따로 있나 이만하면 으뜸이로다”는 현실 속에서도 마음이 풍요하면 그곳이 곧 낙원이라는 깨달음을 전합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한국적 삶의 품격과 풍류의 미학, 즉 “자연과 인간이 함께 익어가는 삶의 온도”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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