奇石聳天成斷崖 寄生松栢燥心思 可憐白鶴被佃物 隻己靑逑飛遠離 哀戀一雙遺傳說 高臺失語恰沈悲 溪流淡淡如無變 沿道遊人迵笑嬉
기암 허공에 솟아 단애를 이루고 그에 붙은 솔 떨어질 듯 아찔한데 가련한 백학은 사냥감이 되었고 짝 잃은 청학은 멀리 떠나버렸네 비련의 쌍학은 전설을 남기고 석대는 슬픔에 잠겨 말이 없는데 계곡물 여전히 담담히 흐르고 관광객들 웃고 즐기며 스쳐 지나가네
작가의 말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감정,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교차시킨 작품입니다. 기암과 절벽은 인간의 감정을 초월한 영원의 세계, 그 위의 쌍학은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비극의 상징이지요. “비련의 쌍학은 전설을 남기고 석대는 슬픔에 잠겨 말이 없다” — 이 구절은 자연이 기억하는 인간의 감정을 보여줍니다. 그 비극조차 세월 속에 흘러, 이제는 관광객의 웃음 속으로 스며듭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시간이 모든 것을 흘려보내도, 전설은 여전히 바위와 물결 속에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자연은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속에 사랑과 상실, 삶의 순환이 조용히 숨 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