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庸章句每閑哦 懇意心融得自和 奥旨應情勤練熟 微言感性盡磋磨 聖賢已逝千秋歷 經典惟存幾歲過 文字幽香書卷氣 至誠不讀奈何多
중용장구 매번 한가히 읊노라면 간절한 뜻 심융하여 저절로 조화롭네 깊은 뜻 응정하니 익숙하기 힘쓰고 은미한 말 감성되어 갈고닦기에 힘쓰네 성현은 이미 가고 천추가 흘렀는데 경전은 오직 남아 몇 해가 지났는가! 문자의 그윽한 향기 서권기는 지성으로 읽지 않으면 어찌 많아지리
작가의 말
이 시는 학문을 통한 인간 수양과 성현의 도(道)를 탐구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중용장구를 한가히 읊노라면 조화롭다’는 구절은, 지식이 아니라 삶의 균형과 내면의 평온을 뜻하지요. 성현은 이미 떠났지만, 그 뜻은 경전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으며, 그 글을 읽는 사람의 지성(至誠) 속에서 다시 숨 쉬게 됩니다. ‘서권기’ — 책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는 단순한 문자 향이 아니라, 공부하는 사람의 정신이 쌓여 발산되는 향기입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배움이란 결국 남의 글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그 뜻을 몸에 새기고 삶으로 살아내는 일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즉, 경전을 읽는다는 것은 곧 자신을 닦는 일이라는 진리를 노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