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소복이 쌓인 가지 위에 붉은 매화가 피어난 모습을 그렸습니다. 거친 필치로 표현된 늙은 매화나무 줄기는 시련과 역경을, 그 위에서 핀 붉은 꽃은 희망과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기상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고요함 속의 움직임'이라는 뜻의 글귀를 역동적인 초서체로 표현한 서예 작품입니다. 글자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필획의 연결과 속도감은 작품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끊임없이 정진하고 나아가려는 내면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화선지 위에 간결하지만 힘 있는 필치로 그려낸 대나무입니다. 곧게 뻗은 줄기는 선비의 굳은 절개를, 가늘지만 꺾이지 않는 잎은 외유내강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먹의 농담(濃淡) 조절만으로 입체감과 생동감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여백의 미를 살려 보는 이로 하여금 대나무 숲의 청량한 바람을 상상하게끔 유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