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江村風景 (강촌 풍경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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坐席列車窓外臨
江中峰岫倒垂沈
登仙執䌐兢兢濟
追憶其時浸暫心
脫出日常來往國
覺知學畵感懷今
藝魂情熱忘歸路
鶲染霞飛遐熄箴
열차에 앉아 창 밖을 보노라니
산봉우리가 강 속에 거꾸로 빠져있구나.
출렁다리 밧줄을 꽉 잡고 조마조마하며 건넜던,
그 시절 추억이 마음을 잠시 적시고 있다. 
일상의 탈출로 서울을 오갔는데 
이제야 그림공부의 감흥을 알 것 같다. 
예술혼의 정열은 돌아갈 길 잊게 하더니
노을 속 물새들, 저 멀리 경계가 사라지고 있어라.

작가의 말

이 시는 예술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감정을 이어주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열차 창 너머의 풍경은 단순한 자연의 모습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 그리고 예술혼이 교차하는 내면의 풍경화입니다. 젊은 시절 출렁다리를 건너던 긴장감이, 이제는 물 위의 빛으로 변해 그림의 언어로 되살아납니다. “그림공부의 감흥을 알 것 같다”는 구절은 삶이 예술로 숙성되는 순간, 즉 체험이 감동으로 승화되는 지점을 의미하지요. 마지막 장면의 “노을 속 물새들”은 시간과 기억, 현실과 이상이 녹아드는 경계의 소멸을 상징합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삶 그 자체가 이미 한 폭의 그림이며, 예술은 그 기억의 빛을 다시 꺼내는 행위임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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