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숙 작가

황현숙

姸巖 黃賢淑

작품수3

모든 작품(3)

積雪江邊 (눈 쌓인 강가에서)

이 시는 인생의 회귀와 자기 성찰, 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견디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연어처럼 운명을 거스른 적도 있었소” — 이 구절은 세상과 맞서 살아온 존재의 자존과 회귀의 은유이며, “코로나는 안개 속, 삶의 모든 것이 변했다오”는 인류가 함께 겪은 불확실한 시대의 상흔을 상징합니다. “나는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시간의 흐름 속에 남겨질 존재의 흔적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며, 마지막 “눈은 날리는데”는 모든 것이 사라져도 삶의 여운은 여전히 흩날리고 있음을 암시합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개인과 시대, 기억과 사라짐이 교차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흩날리는 눈발 속에, 우리는 모두 시간을 거스르는 작은 연어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황현숙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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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裸木 (나목)

이 시는 도시의 정적 속에서 계절의 순환을 관조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한낮의 사거리는 사람 하나 없이 고요하지만, 그 속에서도 낙엽은 바람에 실려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나목은 자식들을 떠나보내며 새봄의 새싹을 기다린다”는 구절은 삶의 순환 속에서 이별과 희망이 공존함을 상징합니다. 지금은 비어 있고 쓸쓸해 보이지만, 그 자리에 언젠가 새싹이 돋고 다시 생명이 흐르겠지요.나는 이 시를 통해, 삶의 한가운데서 마주하는 고요한 상실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다시 피어날 희망의 확신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황현숙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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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望江村風景 (강촌 풍경을 바라보며)

이 시는 예술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감정을 이어주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열차 창 너머의 풍경은 단순한 자연의 모습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 그리고 예술혼이 교차하는 내면의 풍경화입니다. 젊은 시절 출렁다리를 건너던 긴장감이, 이제는 물 위의 빛으로 변해 그림의 언어로 되살아납니다. “그림공부의 감흥을 알 것 같다”는 구절은 삶이 예술로 숙성되는 순간, 즉 체험이 감동으로 승화되는 지점을 의미하지요. 마지막 장면의 “노을 속 물새들”은 시간과 기억, 현실과 이상이 녹아드는 경계의 소멸을 상징합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삶 그 자체가 이미 한 폭의 그림이며, 예술은 그 기억의 빛을 다시 꺼내는 행위임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황현숙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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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