裸木 (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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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街白晝寂空空
落葉脚尖隨北風
裸木愛情離子息
新春新茁遇濛中
한낮의 사거리는 텅 비어 쓸쓸한데
낙엽들 동동거리며 찬바람을 따라 건너간다
나목은 안타까이 자식들을 떠나보내며
새봄에 새싹은 빗속에 만나고 싶어라!

작가의 말

이 시는 도시의 정적 속에서 계절의 순환을 관조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한낮의 사거리는 사람 하나 없이 고요하지만, 그 속에서도 낙엽은 바람에 실려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나목은 자식들을 떠나보내며 새봄의 새싹을 기다린다”는 구절은 삶의 순환 속에서 이별과 희망이 공존함을 상징합니다. 지금은 비어 있고 쓸쓸해 보이지만, 그 자리에 언젠가 새싹이 돋고 다시 생명이 흐르겠지요.

나는 이 시를 통해, 삶의 한가운데서 마주하는 고요한 상실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다시 피어날 희망의 확신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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