活着千年死後同 苦難歲月幾何窮 衆生伴友寺湖守 朱木無言默想中
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살아 고난의 세월 그 얼마이던가 중생과 벗하여 사찰과 호수를 지켰고 말없는 주목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네
작가의 말
이 시는 시간을 초월한 존재에 대한 경의(敬意)를 담고 있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 — 그 말은 단순한 생명력의 과시가 아니라, 세월을 견디며 세상과 함께한 존재의 무게를 뜻합니다. 주목은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속에 수많은 인연과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그는 중생과 함께 사찰을 지키고, 호수를 바라보며 생과 사, 유와 무의 경계를 묵묵히 견뎌왔지요.
나는 이 시를 통해, 말보다 깊은 침묵의 사유,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영원의 평화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주목의 고요한 숨결은 곧 우리 모두의 내면에 깃든 불멸의 생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