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전통의 쇠퇴와 세대 단절 속에서 느끼는 슬픔과 희망을 그린 작품입니다. “지난 왕조 사람들에게 도리를 가르치던 곳” — 이 구절은 조선 시대의 유교적 이상과 교육의 전당을 상징하며, “머리 검은 어린이들 보이지 않아 슬프다”는 그 전통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현대의 공허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백발의 노인들 책 읽는 소리”는 아직 꺼지지 않은 지성의 불씨, 시대를 잇는 고요한 희망을 상징합니다. 마지막 구절 “성전엔 언제 다시 봄이 오려나”는 단순한 계절의 기다림이 아니라, 학문과 도덕, 그리고 인간다움이 부활하는 시대에 대한 기도입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전통의 의미를 잊은 시대에 던지는 잔잔한 질문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봄은 아직 멀리 있지만, 노인의 독서 소리 속엔 이미 다음 세대를 향한 씨앗의 속삭임이 깃들어 있습니다.

홍유식
梅松 洪有植
작품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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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식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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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세상 속에 숨어 있는 신성함과 마음의 쉼터를 노래합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집 —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이지만, 그 안에는 지친 영혼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이 있습니다. “세상과 멀지 않은 데 있네”라는 마지막 구절은, 구원을 먼 하늘이나 큰 성당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가까운 곳, 평범한 공간 속에서도 신성은 깃들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합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평범함 속에 깃든 조용한 믿음의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 마음이 찾는 작은 평화의 자리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곳은 벽돌과 나무의 성당이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 있는 하나의 빛의 집이기도 합니다.
홍유식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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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시간을 초월한 존재에 대한 경의(敬意)를 담고 있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 — 그 말은 단순한 생명력의 과시가 아니라, 세월을 견디며 세상과 함께한 존재의 무게를 뜻합니다. 주목은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속에 수많은 인연과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그는 중생과 함께 사찰을 지키고, 호수를 바라보며 생과 사, 유와 무의 경계를 묵묵히 견뎌왔지요.나는 이 시를 통해, 말보다 깊은 침묵의 사유,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영원의 평화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주목의 고요한 숨결은 곧 우리 모두의 내면에 깃든 불멸의 생명입니다.
홍유식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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