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유식
梅松 洪有植
한시(4)
이 시는 전통의 쇠퇴와 세대 단절 속에서 느끼는 슬픔과 희망을 그린 작품입니다. “지난 왕조 사람들에게 도리를 가르치던 곳” — 이 구절은 조선 시대의 유교적 이상과 교육의 전당을 상징하며, “머리 검은 어린이들 보이지 않아 슬프다”는 그 전통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현대의 공허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백발의 노인들 책 읽는 소리”는 아직 꺼지지 않은 지성의 불씨, 시대를 잇는 고요한 희망을 상징합니다. 마지막 구절 “성전엔 언제 다시 봄이 오려나”는 단순한 계절의 기다림이 아니라, 학문과 도덕, 그리고 인간다움이 부활하는 시대에 대한 기도입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전통의 의미를 잊은 시대에 던지는 잔잔한 질문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봄은 아직 멀리 있지만, 노인의 독서 소리 속엔 이미 다음 세대를 향한 씨앗의 속삭임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 시는 세상 속에 숨어 있는 신성함과 마음의 쉼터를 노래합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집 —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이지만, 그 안에는 지친 영혼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이 있습니다. “세상과 멀지 않은 데 있네”라는 마지막 구절은, 구원을 먼 하늘이나 큰 성당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가까운 곳, 평범한 공간 속에서도 신성은 깃들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합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평범함 속에 깃든 조용한 믿음의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 마음이 찾는 작은 평화의 자리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곳은 벽돌과 나무의 성당이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 있는 하나의 빛의 집이기도 합니다.
이 시는 시간을 초월한 존재에 대한 경의(敬意)를 담고 있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 — 그 말은 단순한 생명력의 과시가 아니라, 세월을 견디며 세상과 함께한 존재의 무게를 뜻합니다. 주목은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속에 수많은 인연과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그는 중생과 함께 사찰을 지키고, 호수를 바라보며 생과 사, 유와 무의 경계를 묵묵히 견뎌왔지요.나는 이 시를 통해, 말보다 깊은 침묵의 사유,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영원의 평화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주목의 고요한 숨결은 곧 우리 모두의 내면에 깃든 불멸의 생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