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間冷氣撫膚顔 碧玉天中大廈嵯 细柳長蔭斜草地 晨翁執杖蹐如蝸
창문 여니 선뜻 찬바람 얼굴에 닿고 파란 하늘에 아파트 우뚝 솟아 있네 실 버드나무 그림자 풀 위에 길게 늘어지고 잠 없는 노인 지팡이 짚고 느릿느릿 걸어가네
작가의 말
이 시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한 줄기 서정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창문을 여는 찰나의 바람, 하늘과 건물, 그리고 느릿한 걸음의 노인 — 이 단순한 순간들이 모여 삶의 온도와 시간의 흐름을 전합니다. 아파트는 현대의 상징이지만, 그 그림자 아래에도 여전히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리듬이 살아 있지요. 버드나무 그림자와 노인의 느린 발걸음은 마치 시간이 천천히 숨 쉬는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복잡한 도시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잔잔한 아름다움과 인간적인 온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삶은 늘 분주하지만, 그 틈새에서 불어오는 찬바람 한 줄기가 우리의 마음을 맑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