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작가

김명호

碧空 金明鎬

작품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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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秋 (가을 아침)

이 시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한 줄기 서정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창문을 여는 찰나의 바람, 하늘과 건물, 그리고 느릿한 걸음의 노인 — 이 단순한 순간들이 모여 삶의 온도와 시간의 흐름을 전합니다. 아파트는 현대의 상징이지만, 그 그림자 아래에도 여전히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리듬이 살아 있지요. 버드나무 그림자와 노인의 느린 발걸음은 마치 시간이 천천히 숨 쉬는 장면처럼 느껴집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복잡한 도시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잔잔한 아름다움과 인간적인 온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삶은 늘 분주하지만, 그 틈새에서 불어오는 찬바람 한 줄기가 우리의 마음을 맑히게 합니다.

김명호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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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晩秋 (늦가을)

짧은 시지만, 이 한 편에는 계절의 변화와 그 속의 고요한 생명감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러 가을의 깊이를 드러내지만, 동시에 푸른 잎은 붉게 시들어갑니다. 생명의 절정과 쇠락이 한 장면 안에서 공존하지요. 이는 자연의 이치이자, 인간의 삶이 지닌 무상함을 은유적으로 비춥니다. 길 위의 사람들은 말없이 걷고, 세상은 잠시 숨을 고른 듯 고요합니다. 그 속에서 ‘물 위를 일곱 마리 오리가 나란히 지나가는’ 장면은 마치 마음의 풍경처럼 평화롭습니다. 생과 사, 시작과 끝, 소란과 고요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그 순간 — 나는 그 속에서 ‘시간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이 시는 결국 ‘멈춤 속의 생동’을 그리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아무 일 없는 듯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자연은 여전히 움직이며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김명호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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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