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봉 작가

허은봉

松泉 許銀鳳

작품수2

모든 작품(2)

秋興 (가을날 이는 흥취)

이 시는 삼추(三秋)의 완성된 풍경과 그 속의 인간 감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달빛은 세상을 깨끗이 씻은 듯 맑고, 강가의 갈대와 단풍은 서로 다른 빛으로 가을의 정수를 드러냅니다. “벼 익고 실과가 붉으니 밭과 들녘의 경치요” — 이 구절은 자연과 인간의 수확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그 아래의 “기러기 나는 소리”는, 풍요 속의 쓸쓸함을 살짝 스치게 하지요. 마지막의 “삼추의 아름다운 빛 정녕 분명하도다”는 삶의 절정에 선 인간의 감탄이자, 자연과 조화를 이룬 마음의 평정을 상징합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가을의 찬란함 속에 깃든 청명한 슬픔과 평화로운 감사를 그리고자 했습니다. 그 풍경 속 달빛은 단순한 자연의 빛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맑히는 고요한 영혼의 빛입니다.

허은봉2025. 10. 23.
0
0
한시
霜葉 (단풍잎)

이 시는 가을의 장대한 풍경 속에서 인간의 정서가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을 그렸습니다. 남으로 떠나는 기러기의 날갯짓, 서리에 물든 단풍산, 그리고 국화 피어난 울타리 옆의 고요한 시선 — 이 모든 것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길을 멈추고 바라보는 나그네의 마음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경지에 닿아 있습니다. 그 풍광은 너무 넓고 아름다워서, “만 리의 풍광은 흩어져 거두지 못하겠네”라 한탄할 만큼 인간의 언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경이로움이지요.나는 이 시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이 곧 시(詩)의 근원임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기러기의 비상, 단풍의 붉음, 국화의 향기 — 그 모든 찰나가 모여 인생의 깊은 가을을 완성합니다.

허은봉2025. 10. 16.
0
1
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