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정 작가

손호정

芝石 孫鎬丁

작품수3

한시(3)

願漢詩復興 (한시 부흥을 기원하며)

이 시는 한국 시문(詩文)의 전통과 그 부흥의 의지를 찬미하는 작품입니다. “최치원과 을지문덕의 시의 향기”는, 문(文)과 무(武)의 조화, 그리고 사상과 예술의 균형을 상징하지요. “지금의 후예는 시가와 문장을 잊었으니”라는 구절은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언어의 깊이와 풍류의 정신을 일깨웁니다. 그러나 시인은 단순히 회한에 머물지 않고, “학생이 배우고 지도자가 아량을 펴야 한다”라 하며교육과 문화 속에서 시의 전통을 되살리자고 호소합니다. 마지막 구절 “한시를 부흥하여 앞날의 번창을 바라네”는 과거의 문화를 다시 꽃피워 미래를 밝히려는 선언적 희망입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고전이 단지 옛것이 아니라 오늘의 정신을 세우는 문화의 뿌리이자 미래의 씨앗임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한 줄의 시, 한 획의 붓끝 속에 한국인의 예술혼과 도덕적 아름다움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말입니다.

손호정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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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掃道老人 (길을 쓰는 늙은이)

이 시는 소소한 일상 속 행복과 감사의 발견을 담고 있습니다. 맨발 걷기의 찌릿한 통증은 단순한 육체적 자극이 아니라, 삶의 활력을 되찾는 몸과 마음의 깨어남이지요. 그 옆에서 묵묵히 빗자루를 쓸고 있는 분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을 조금 더 깨끗하게 만드는 이 시대의 천사입니다. 시인의 눈에는 그 존재가 가장 빛나고, 그 순간 일상은 작은 성스러움으로 변합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거창한 곳이 아니라, 모래길 위의 발자국과 한 사람의 선한 손길에 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손호정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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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春分步湖畔 (춘분에 호숫가를 걸으며)

이 시는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찰나의 긴장감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긴 밤이 끝나고 낮이 길어지며 계절이 바뀌는 순간, 매화는 가장 먼저 깨어나 봄을 알리고, 생강꽃은 환한 미소로 응답하지요. 하지만 산 너머엔 아직 시샘의 폭설이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은 언제나 갈등 속에서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그 조화는 백로의 고요함, 물오리의 질서, 농부의 마음속 불안까지 품고 있지요.나는 이 시를 통해 ‘변화의 계절’ 속 인간의 마음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봄은 그렇게, 불안과 기다림을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찾아옵니다.

손호정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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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