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희 작가

황선희

如賢 黃善喜

작품수3

한시(3)

筆端載徐 (붓끝에 느림을 싣고)

*祝 書藝團體總聯合會 江原特別自治道創立展:서예단체총연합회 강원특별자치도창립전을 축하하며이 시는 서예의 정신과 예술혼,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인간의 마음을 찬미한 작품입니다. “붓을 다듬어 천년 혼을 담고” — 이 한 줄에는 세월을 초월한 예술의 진정성과 역사적 계승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온몸으로 한 획 한 획 정성을 다해”는 단순한 기법을 넘어, 서예가의 삶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한 획 속에는 한(恨)과 기도, 그리고 인간의 진심이 함께 깃들어 있지요. 마지막 구절 “바쁜 세상에 선한 느림을 싣고 있네요”는 현대의 빠름 속에서 서예가 지닌 시간의 미학, 즉 “천천히 쓴 선 하나에 담긴 인간의 깊이”를 되새기게 합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서예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언어이자 인류의 유산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먹빛이 스며든 종이 위에, 오늘의 예술혼이 천년의 시간과 조용히 대화하고 있습니다.

황선희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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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花石亭探訪 (화석정 탐방)

-次栗谷先生花石亭韻 율곡 이이 선생 <화석정> 시운을 빌려 짓다-*古楥: 화석정 옆 600년 된 느티나무*石潭: 율곡 이이 선생님의 다른 아호이 시는 과거의 정신과 현재의 현실이 만나는 화석정의 풍경을 그렸습니다. 오래된 느티나무는 율곡 선생의 사유가 뿌리내린 학문의 상징이며, 자동차 소리는 오늘의 시대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나고 있음을 알립니다. 율곡은 『격몽요결』과 『성학집요』를 통해 임금과 백성 모두의 마음과 풍속을 바르게 하려는 실천의 학문을 펼쳤습니다. 그의 정신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현실의 극단 속에서 조화와 실질을 추구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실질에 힘쓰라는 정신 이어받아 ‘양비론’으로 현실의 중화 이루세”라는 구절은 율곡 사상의 현대적 해석이자, 지혜로운 균형의 철학을 상징합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역사는 고요히 흐르는 강물처럼 변하지 않는 진리를 품고 있으며, 그 위를 걷는 오늘의 인간 또한 그 뜻을 이어 실천으로 시대를 완성해야 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황선희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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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人生一字 (삶의 한 글자)

이 시는 지식보다 깊은 ‘마음의 하나’를 말하고자 쓴 작품입니다. 사람은 수많은 말을 쌓으며 진리를 찾으려 하지만, 사실 그 답은 이미 마음속의 한 글자로 존재하지요 — ‘평(平)’, ‘정(靜)’, 혹은 ‘도(道)’일지도 모릅니다. 작은 일 하나도 바르게 하지 못하면서 더 큰 문장을 밝히려는 욕심은, 결국 노을처럼 사라지는 허영일 뿐입니다. 그 깨달음이 찾아오는 순간, 붉은 노을은 단지 해의 끝이 아니라 사유의 완성, 마음의 평온으로 바뀌지요.나는 이 시를 통해, 지식보다 진심을, 화려한 말보다 고요한 깨달음의 가치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진정한 풍족함은 머리의 문장이 아니라, 마음속 한 글자의 평안에 있습니다.

황선희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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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