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 작가

이정순

新梅 李貞順

작품수3

모든 작품(3)

秋影於湖水 (호수에 비친 가을 그림자)

이 시는 가을의 완숙한 아름다움과 생명의 움직임을 포착한 자연시입니다. “들녘의 황금벼가 춤추고” — 이 구절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풍요의 리듬을 상징하며, “산의 나무들이 고운 옷을 입었다”는 표현은 가을의 의례적 장엄함을 그립니다. “소양강이 거울처럼 이 가을을 되비춘다”는 자연이 스스로를 비추며 자기 완성의 아름다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마지막의 “물고기 반짝이며 튀어 돌아가네”는 그 완벽한 고요 속에 잠깐 스치는 생명의 섬광, 찰나의 기쁨을 담고 있습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정지와 움직임, 완숙과 생동이 한순간에 교차하는 가을의 진면목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한 장면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하지만, 생명이 여전히 흐르는 한국의 가을 풍경화입니다.

이정순2025. 10. 23.
0
0
한시
黃昏 (황혼)

이 시는 도시의 활기 속에 스며든 고요한 성찰의 순간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삼악산 아래의 케이블카와 프리마켓은 현대적 풍경의 상징이며, 그 속에 웃음과 활력이 넘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황홀한 노을이 찾아올 때,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뒤로한 채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때 홀로 남은 노인이 강둑에서 “떨어진 해를 낚는” 장면은 인생의 본질을 깨닫는 상징적 순간입니다.나는 이 시를 통해, 소란한 세상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고요함, 그리고 사라지는 것들 속에서 여전히 빛나는 삶의 의미를 그리고자 했습니다. 노을을 낚는 노인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내면을 비추는 한 줄기 시(詩)의 그림자일지도 모릅니다.

이정순2025. 10. 23.
0
0
한시
新春散步 (봄날 산책)

이 시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경칩의 산길에서 낙엽이 비에 젖고, 안개 속에 빛이 스며드는 그 짧은 순간 — 그곳은 잠시나마 무릉도원(桃源)처럼 완전한 세계로 변합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안개가 걷히고 봄바람이 불자, 모든 것이 다시 흩날리듯 사라지지요.나는 이 시를 통해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 덧없음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인생도, 자연도, 그렇게 흩날림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것이니까요.

이정순2025. 10. 15.
0
2
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