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한시
고요히 흘러가는 시간 위에 마음을 새깁니다 - 오늘도 한시로 남는 춘천자연이 붓이 되고, 감정이 운율이 되어 - 한 편의 한시로 피어납니다계절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정취 - 그 시적 순간을 춘천답기가 기록합니다
三嶽山登山 (삼악산에 오르다)

이 시는 자연 속에서의 해방감과 정신적 교류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푸른 산과 절벽, 그리고 맑은 시를 주고받는 두 사람 — 그들은 말없이 걷지만, 그 걸음 하나하나가 세속을 비워내는 명상이 됩니다. 위태로운 바위와 아득한 봉우리는 삶의 불안정함과 동시에 그 너머의 초월적 평온함을 상징합니다. 세상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자연과 마주할 때, 인간은...

정영교
정영교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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旱魃 (가뭄)

註: 羲和: 天神 帝俊 의 아내로 가뭄 女神이 시는 자연의 재앙 앞에서 느끼는 인간의 무력함과 구원의 염원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봄부터 이어진 가뭄은 단순한 기후의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교만이 불러온 자연의 경고처럼 느껴집니다. 타는 대지 위에서 생명은 고통받고, 시인은 절망 속에서도 “은하수를 끌어다가 세상을 씻어 주고 싶다”고 꿈꿉니다. 그...

전건
전건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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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春散步 (봄날 산책)

이 시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경칩의 산길에서 낙엽이 비에 젖고, 안개 속에 빛이 스며드는 그 짧은 순간 — 그곳은 잠시나마 무릉도원(桃源)처럼 완전한 세계로 변합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안개가 걷히고 봄바람이 불자, 모든 것이 다시 흩날리듯 사라지지요.나는 이 시를 통해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

이정순
이정순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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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岳山千佛洞飛仙臺 (설악산 천불동 비선대)

이 시는 자연의 절대성과 인간의 덧없음을 대조한 작품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암벽은 생명이 없는 듯 보이지만, 그 표면에 비친 햇살은 보석처럼 영롱하여 순수한 존재의 빛을 드러냅니다. 신선은 이미 만 리를 떠나 세속을 벗었지만, 남겨진 바람은 여전히 충직하게 빈집을 쓸고 닦으며 세월을 지킵니다. 이 장면 속엔 고독이 있지만, 그 고독은 결코 쓸쓸하지...

이상석
이상석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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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心放下着 (욕심을 내려놓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인간의 덧없음을 성찰한 작품입니다. 푸른 하늘과 붉은 노을, 그 사이에 서 있는 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점점 늙어감을 느끼며 “무엇을 내려놓아야 진정 자유로울까”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가을은 언제나 끝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계절입니다. 단풍이 가장 붉을 때가 바로 떨어질 순간이듯, 인생도 가장 찬란할 때가 지나가면...

이민식
이민식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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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是嗎 (아닌가요)

이 시는 절망 속에서도 신의 섭리를 믿는 인간의 기도입니다. 병과 가난, 전쟁과 죽음이 뒤엉킨 세상은 마치 마귀의 장난처럼 잔혹하지만, 그 모든 고난 너머에는 여전히 하나님의 동산, 즉 구원의 약속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시를 쓸 때의 마음은 비탄이 아니라 희망의 확신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시련 속에서도 우리가...

유진형
유진형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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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正瑞氣 (설날 길조)

이 시는 새해의 서정과 공동체의 희망을 함께 담은 작품입니다. 새벽의 눈은 새 출발의 순수함을, 청룡은 새해의 생동하는 기운을 상징하지요. 그 위로 태양이 떠오르며 하늘이 열릴 때, 그 순간은 단순한 아침이 아니라 삶이 새롭게 열리는 찰나입니다. 마지막 구절의 “축배의 잔”은 단순한 술잔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다짐”을 의미합니다. 서로의 존재를 축복하며...

신재황
신재황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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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隱熊谷公所 (고은리 곰실공소)

이 시는 신앙의 회복과 공동체의 화해를 노래한 작품입니다. 박해의 역사로 얼룩졌던 자리에 이제는 찬미와 기도가 울려 퍼지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배움과 우정을 나누며 ‘용서의 신앙’을 실천합니다. 소년들의 웃음과 순례자들의 발걸음 속에는 세대를 이어가는 믿음의 힘이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은 고통의 시간을 넘어 결국 화목과 번영의 씨앗으로...

신대선
신대선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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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分步湖畔 (춘분에 호숫가를 걸으며)

이 시는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찰나의 긴장감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긴 밤이 끝나고 낮이 길어지며 계절이 바뀌는 순간, 매화는 가장 먼저 깨어나 봄을 알리고, 생강꽃은 환한 미소로 응답하지요. 하지만 산 너머엔 아직 시샘의 폭설이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은 언제나 갈등 속에서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그 조화는 백로의 고요함, 물오리의 질서, 농부의...

손호정
손호정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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秕世上 (쭉정이 세상)

이 시는 세상에 만연한 가식과 도덕적 부패에 대한 풍자입니다. 겉만 번드르르한 ‘계란’은 스스로의 부덕으로 주변을 병들게 하고, 양심의 씨앗은 사라져 쭉정이만 흔들리는 군상이 되어버렸지요. 반면, 세상을 정화하는 ‘누룩’ 같은 인재는 결국 세속을 떠나 은둔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역설 속에서 나는 진짜 선(善)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싶었습니다....

손순옥
손순옥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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斗一粒 (콩 한 알)

이 시는 작은 씨앗 하나가 가져오는 경이로움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진실한 관계를 그렸습니다. 세 손가락으로 심은 콩 한 알이 한 아름의 풍요로움을 안겨줄 만큼, 세상은 정직한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학이시습” —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히는 기쁨처럼, 삶 또한 반복과 성실의 결과로 깊어지는 배움의 길임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거짓이...

박정순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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咏梅 (매화를 노래하다)

이 시는 떠남과 남음의 미학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주인은 떠났지만, 매화는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며 꽃을 피웁니다. 사람의 발길이 끊겨도, 자연은 묵묵히 제 일을 하는 것이지요. 그 꽃향기를 실은 봄바람이 담장을 넘어 세상으로 퍼질 때, 나는 그것이 곧 인연의 여운이자 존재의 존엄함이라 느꼈습니다. 비어 있는 집보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향기가 더...

김재경1
김재경1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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